15 Tue

SSAFY - 인터뷰 편

인터뷰 편을 쓴다는 이야기는 무얼까? ㅎ__ㅎ

  • 그래도 안일한 건 안일했다!

시작 전

다음 주에 면접이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. 기쁨도 조금 있었는데 이전부터 계속 고민이 되었다. 취준할 시기에 이게 맞나 싶어서(?) 아 물론, SSAFY 하면 수료 후에는 취업을 좀 더 잘할 수 있겠지만. 당장 해야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10개월 이후라는게 좀 멀게만 느껴지는 느낌도 있다. (10개월 짧은 것도 알고있긴 하다)

그래도 어머니랑 상의 후 진지하게 준비하기로 결정했다. 서류 준비할게 많아서 미리미리 했다. 4대보험 가입내역서를 뽑는 페이지가 카카오톡 지갑으로 인증하는 방법을 지원을 안해서 팩스로 신청했다는 TMI. 그 외의 서류는 뽑기 쉽다.

나는 거의 면접 이틀전에 오픈 카톡방에 SSAFY 방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.

  • 이쯤되면 안일함이 아니라 그냥 무지함이 아닐까 싶다.

이미 다들 스터디를 꾸려서 면접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, 이 톡방에 있다보니까 몰랐던 정보를 많이 알게 되는 것 같다. 싸피 인터뷰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오픈 카톡방을 꼭 활용하길 추천한다!

  • ESTJ 라도 카톡방에서 한마디도 안함

나는 그냥 나대로 면접을 준비했다. 사실 면접 과정도 아무것도 몰랐다. 가서 그냥 20분 정도 면접한다는 정도. 다들 대외비라고 말 안하는 것 같았다. (근데 면접 질문 말고 면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대외비였더라)

나는 내 이력서에 맞춰서 예상 질문을 준비했다. 15개 조금 넘게 질문을 준비했다.

  • 근데 경험자들이 준비하고 가도 똑같다고 한다.

  • 준비를 해도 준비를 안한 것을 물어본다고..

일단 1분 자기소개와 마음가짐 은 다음과 같다.

안녕하세요. 논리적 사고와 열정 그리고 학구열을 가진 배우는 개발자 전상민입니다. 저는 6개월전부터 하루 배운내용을 정리하는 TIL을 쓰고 있는데요. 내가 무엇을 공부했는지 쓰다보니 내가 무엇을 공부할 지도, 그 날 하루를 열심히 공부했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.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성과표를 작성하며 달려오니 여기 이 자리 까지 온 것 같습니다. 저는 배움에 있어서 기초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. 뿌리 깊은 나무는 가지를 멀리 뻗습니다. 개발자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야 하는데 기초가 잘 다져있어야 깊고 넓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. 저는 이 싸피 프로그램이 뿌리를 깊게 내려주고 가지를 길게 뻗어 열매를 맺는 "양수겸장" 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.

나는 나름 싸피의 인재상을 모두 언급하면서 나를 소개하기 보다는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어필했다는 점에 굉장히 흡족하고 있었는데 내 소개를 본 몇몇 동기들은 고개를 저었다. 진부하고 재미없다나. 뭐.. 인정.

그 외의 질문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탭으로 공개한다. (아니 근데 공개하는 게 조금 부끄럽다)

<장애인들을 위한 또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>

  • 아 내가 에세이에 시각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. 그래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나만의 아이디어를 이력서에 적었다. 근데 다른 아이디어가 있냐고 또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

청각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릴 때 신호를 주는 아이디어가 있습니다. 청각 장애인들과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그들의 주의를 끌으려면 그들과 가까이 가거나 눈에 띄거나 접촉을 해야합니다. 소리가 들리는 방향에서 진동이 울려서 해당 방향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. 또, 위급상황시 쉽게 청각장애인의 주의를 끌 수 있다는 장점또한 있습니다. 부차적으로 원하는 주변인의 목소리를 인식해서 반응하거나 "저기요" 나 "조심해요" 같은 단어에 반응하도록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.

그리고 이 질문들에 대해서 내가 답변을 어떻게 하는지 평가했다.

면접 날 새벽 4시까지 계속 읽고 아침에 지하철에서 계속 읽었다. 면접장에 30분 전에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바카스 사먹고 계속 봤다.

면접

가면 건물 나올 때 까지 라텍스 장갑 낀다. 방역에 굉장히 철저하다.

난 8시 30분까지 오라고 했었는데, 7시 40분에 도착했다. 나만큼 일찍 온 사람은 없었다. 근데 이미 건물 내부에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한 7시부터 면접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... 내 면접 시간 역시 아침 시간대라 좋아했다. (면접관들이 덜 피곤해 할 것 같기도 하고, 내 입장도 자고 일어나서 바로 보는게 긴장되는 시간이 적어서 좋다) 8시 20분쯤 들어갔다.

싸피 면접 보는 건물 엘리베이터에는 몇층인지 알려주는 숫자가 없다. 왜 없을까 궁금했다.

휴대폰을 끄라고 했는데 끄는 법을 몰랐다. 전원 버튼만 꾹 눌러도 소용이 없던데... 진행요원이 꺼주셨다. 끄는 법은 휴대폰 키자마자 검색해서 봤다. 볼륨 버튼이랑 눌러야 되는 거더라.

나는 면접볼 때 편한 마음으로 임했는데, 와닿는 말이 있었다.

면접관은 당신의 발표능력을 보는 게 아닙니다.

이 말을 들으니까 편하게 면접에 임했던 것 같다. 아 그래도 발표능력 있어야 한다.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님.

아 그리고, 캐쥬얼하게 입고오라고 해서 나는 반팔티에 슬랙스 바지 입고갔다. 분명 SSAFY 유튜브에서도 입사시험 보는 거 아니니까 양복입지 말고 단정하게만 오라고 했다. 근데 대부분 열에 일곱은 양복. 둘은 양복 아닌 양복. 하나는 반팔. 그 중 하나가 나..

끝나고

비가 주룩주룩 왔다. 엄마랑 통화를 했다. 면접 잘봤냐고 뭐 물어봤냐고 하는 물음에 주변 싸피 지원자들의 눈치를 보며 "어.. 엄마! 그거 비밀이야!" 했다.

명찰을 계속 착용하고 지하철까지 갔는데 잘생긴 지원자분이 가슴을 툭툭 가리켜줘서 뗐다. 감사.

와 근데 진짜 그말에 동의한다. 진짜 인정.

아무것도 몰라도 아무거나 말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

나는 나름 잘 봤다고 느꼇다. 면접관이 좋네요 라고 3번 정도 이야기 해주기도 했고. 고개를 많이 끄덕여줘서 말하면서 힘이났다. 질문도 좀 많았다. 질문이 많은게 긍정적인 부분이 아닐까? 그리고 질문에 막힘없이 다 대답을 했다. 그래서 재미있게(?), 기분좋게 건물을 나왔다. 그리고 면접 잘 본 이유 중 하나가.. 나는 운이 좀 좋았다. 아니, 많이 좋았다.

Last updated

Was this helpful?